파격의 연속이어서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19금 한국 성인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리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국내 최고 배우의 자리에 오른 소시오패스 백아진(김유정 분)과 그녀로 인해 짓밟히고 파멸한 ‘X’들의 이야기를 그린 12부작 파멸 멜로 스릴러다. 이 작품은 단순한 막장극을 넘어,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 방식과 그 대가를 정밀하게 해부하며 시청자에게 윤리적 딜레마와 깊은 심리적 몰입을 선사한다.

지옥에서 온 가면, 그리고 구원이라는 덫

출처: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의 핵심은 백아진이라는 캐릭터다. 알코올 중독 어머니와 도박 중독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그녀는 생존을 위해 소시오패스적 기질을 각성하고, 화려한 가면을 쓴 채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이야기는 톱스타로 군림하는 아진의 현재와, 그녀가 발 디딘 과거의 지옥을 교차시키며 그녀에게 복수하려는 혹은 그녀를 구원하려는 ‘X’들(전 남자친구, 학창 시절 표적, 의붓오빠 등)과의 엇갈린 시선과 서사를 촘촘하게 엮어낸다.

특히, 아진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인 의붓오빠 윤준서(김영대 분)의 존재는 이 파멸 멜로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준서는 아진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구원자 역할에 매달리지만, 그 사랑이 결국 아진의 악행을 돕는 맹목적 조력의 덫이 되면서 비극을 예고한다.

‘살아남는 악인’에 대한 날카로운 보고서

출처: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기존 드라마 문법에서 벗어나 ‘악인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정의로운 심판 대신, ‘악인은 살아남는다, 피해자는 죽거나 망가진 채 남는다’는 충격적인 초현실주의적 결말을 밀어붙인다. 이 지점이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이는 단순한 통속적 복수극을 넘어, 생존을 위해 타인을 도구화하는 소시오패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아진의 악행에 통쾌함이나 미화의 여지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처절한 과거를 통해 ‘이 못된 아이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감정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삶의 이유를 아진에게서 찾은 맹목적 조력자 김재오(김도훈 분)를 비롯해 아진에게 이용당하고 파멸하는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가면 뒤의 차가운 무대 뒤편’과 ‘업계의 냉혹한 규칙’까지 비추며 사회적 함의를 더한다.

장르적 완성도 면에서, 원작 웹툰의 힘 있는 서사를 드라마가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탁월했다. 복선이 마지막에 깔끔하게 맞물리는 구성은 시청자에게 ‘재시청 루트’를 유행시킬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불안과 쾌감을 교차시키는 연출, 그리고 말을 아껴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장센 역시 이 작품의 몰입감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친애하는 X’의 장단점

출처:티빙 오리지널

배우들의 열연과 캐릭터이 최고의 장점을 자랑한 작품이었다. 특히 백아진을 연기한 배우 김유정의 차갑고 매혹적인 ‘두 얼굴’ 연기는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압도적인 힘이며, 주변 인물과의 연기 합도 수준급이었다. 여기에 단순한 선악 구도를 벗어나, 생존을 위한 선택과 그 대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깊이 있게 다뤄진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치밀한 구성과 연출도 칭찬할 만한 대목이다. 초반부터 깔린 복선이 결말에서 회수되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불안과 긴장을 극대화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비록 OTT 플랫폼이 선보일수 있는 자유로운 수위라고 하지만 지나친 폭력, 학대, 가스라이팅, 파멸 등 자극적이고 불편한 소재가 전면적으로 다뤄져 일부 시청자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원작의 무게감으로 인한 제약도 존재했다. 드라마판이 원작의 큰 줄기를 따르면서도 성인 이후의 심리 변화와 오리지널 전개를 더했지만,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일부 캐릭터의 서사나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최종 평가

출처: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흡인력 있는 서사와 배우들의 연기, 감각적인 연출이 조화된 수작이다. 다만, 대중적인 쾌감보다는 파멸과 생존의 잔혹한 기록에 초점을 맞추기에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나, 심리 스릴러 및 파멸 멜로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평점: ★★★★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