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의 7년만의 영화 복귀작을 본 남편 현빈의 반응은?

(인터뷰)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손예진 배우를 만나다

7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배우 손예진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영화 ‘협상’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CJ ENM

특히,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엄마 역할을 맡아, 결혼과 출산 후 얻게 된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더욱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직접 만나 7년만의 영화 복귀와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주의: 영화의 큰 스포는 아니지만,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 혹은 특별출연 배우에 대해 알고싶지 않은 관객분들은 영화를 보시고 이 기사를 읽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사는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싶을때 보기 좋은 기사입니다.

남편인 현빈은 반응은…

출처: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협상’이후 7년만에 뵙는다. 오래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내 연기를 본 소감은 어떠신지?

부족했다.(웃음) 농담이고 영화 대본을 받았을때 내가 연기하는 미리는 분량을 떠나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모호함이 컸던 캐릭터였다.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잘할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그럼에도 박찬욱 감독님과는 꼭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감독님께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확실히 정의해 주셨고, 미리가 어떤점에서 중요한지 이야기해 주셔서 이해하고 연기할수 있었다. 감독님이 내가 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할수 있어서 애를 써주셔서 잘할수 있었다.

-남편이신 현빈 배우님이 ‘유퀴즈’에 나와 ‘아내(손예진 배우)가 이번 작품에 캐스팅 되고 나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이 더 좋아했다’라고 말씀하신 대목이 인상깊었다.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 캐스팅되어서 좋았겠지만, 배우로서 연기할수 있어서 더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소감과 의미는?

일단 박찬욱 감독님은 어떤 배우든 누구나 한번씩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이시다. 당시 내가 육아 휴직중이어서 어떤 작품을 복귀하게 될까 고민했을 때였다. 그러다가 그 고민이 과연 내가 잘할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 주셔서 넘 감사했고 기분이 좋았다. 육아휴직을 하는 오랜 기간동안 다른 세상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영화 현장으로 복귀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촬영장에서 먹는 밥차가 이렇게 맛있었구나를 간만에 느껴서 좋았다.(웃음) 육아를 하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소중했던 만큼 현장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다시 느낄수 있어서 행복했다. 특히나 이병헌 선배님을 비롯한 최고의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한 작품이기에 더욱 행복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한 작업은 어땠나?

역시 집요하신 분이었다.(웃음) 첫 장면을 촬영했을때 부터 멘붕이 왔다. 극중 마당에서 가족들이 식사하는 장면이었는데, 내가 남편에게 “회사가 당신을 좋아하나봐. 비싼 장어를 다 보내고..”라는 대사에서 내가 장어를 강조해서 말했는데, 감독님께서 장어라는 단어를 작게 말해달라고 부탁하셨다. 나는 그 장어가 포인트인줄 알았는데, 감독님 생각은 전혀 다르셨다. 거기서 부터 긴장했고, 나중에는 대사의 장단과 어미까지 강조할것 같아서 식은땀이 흘렀다.(웃음) 그런데 나중에 그것마저도 재미있었고, 마치 숙제를 받고 클리어한 우등생이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 과정을 좋아했다. 박찬욱 감독님과의 작업은 ‘미션 클리어’의 현장이었다.

출처: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인터뷰하는 지금 너무 에너지가 넘치시고 좋다.

이래놓고 집에가서는 뻗게된다.(웃음)

-현빈 배우님고 ‘어쩔수가없다’를 보셨는지? 반응은?

어제 시사회에서 봤는데, 우리 끼리는 칭찬 따위 없다.(웃음) 그냥 나한테 수고했다라고 말해준게 전부다. 아직 남편하고는 깊이있게 작품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는데, 이따 집에가서 어떻게 봤는지 이야기좀 하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시간’에서 천만관객이 넘으면 영화에서 입은 코스튬을 입고 서울의 대형 극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겠다고 공약하셨다.(함께 웃음) 여기에 제작발표회때도 댄스를 2개월간 연습했는데, 그 장면이 편집되어서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하셨다. 그런데 정말 극중 댄스 장면과 그때입은 코스튬으로 몸싸움 하는 연기 장면이 이 영화의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그래서 배우님께서 아쉬워한 이유를 알겠다. 해당 장면을 연기한 소감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면?

극중 내가 아메리카 원주민 코스튬을 입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나중에 꼭 원주민 연기를 하라고 제안주셨다.(웃음) 댄스 연습은 재미있었는데, 그에못지 않게 재미있었던게 테니스 연습이었다. 짧은 장면을 위해서 그 정도로 준비한것도 참 보람있었다. 개인적으로 댄스를 오랜 기간동안 연습해서 그 장면이 길게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대거 삭제되어서 아쉽긴했다. 그런데 우리 영화가 댄스 영화가 아니니 그 장면이 편집된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열심히 춤을 춘 내 모습 대신 이병헌 선배님이 몸을 흔들여 걸어오는 장면만 영화에서 비중있게 조명해서 그게 참 재미있었다.(웃음) 선배님은 뭘해도 재미있게 소화하는 배우라는걸 알게 되었다.

파워형 ‘J’ 인간 손예진이 마주한 멋진 캐릭터 미리

출처: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극중 만수의 행위를 알고도 이를 숨기려는 미리의 행동을 어떻게 봤나?

미리와 만수의 과거 만남과 대시했던 내용이 대사를 통해 언급했다. 미리와 데이트하던 만수는 아마도 순수하고 우직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술을 마시면 주사가 통제되지 않은 캐릭터였다. 결국 만수는 나와 가족을 위해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술을 끊었다. 그것만 봐도 만수가 얼마나 미리와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인지를 알게된다. 그런 만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미리였기에 만수의 그 행위를 안타깝게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영화를 보면 알듯이 만수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도 생겼기에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기에 미리는 이해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연 저 두 부부가 잘살았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원작 소설의 아내는 그리 큰 역할을 아닌 전형적인 인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평소 여성 캐릭터를 잘 다루시는 박찬욱 감독님 답게 미리를 꽤 능동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로 완성하셨다. 미리를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 흥미로웠고 능동적이다 느낀 지점이 있었다며?

맞다. 나도 원작에서 아내 캐릭터가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첫 각본에서도 전형적인 부분이 있었는게, 새롭게 각색한 각본에서는 지금의 캐릭터로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영화에서 미리가 만수로 부터 해고 통보를 당한 대사가 원래는 달랐다. 그 대사는 내 의견을 감독님이 반영해 주셔서 바꾼 다사였다. 어느날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실직한 남편의 해고 소식을 들은 아내가 남편을 다독여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영화속 대사는 “우리 어떡하지?” 이런 식이었는데, 나는 그 인스타그램 내용을 반영해 “이제 말해서 힘들었겠다”라며 남편의 아픔에 공감해주는 대사가 어떻냐고 의견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그 대사가 좋다라며 바로 반영해 주셨다.(웃음)

이후에 미리가 가족들에게 남편이 새로운 직장을 찾을때 까지 하지 말아야 할것, 끊어야 할것을 말하는 데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미리가 참 합리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미리와 달리 쿨하지 못하고 다 계획대로 해야 편안한 파워형 ‘J’ 인간이다. 여행 가방도 여행 1달전에 싸놓을 정도다.(웃음) 그래서 그 상황이었다면 당황했을법한데, 이를 쿨하게 넘기며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바로 세우는 미리의 모습이 참 부러웠고 대리만족을 느꼈다.(웃음)

-극중 유연석 캐릭터와는 좀 더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왠지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설정상 유연석의 치과의사 캐릭터와는 어느 정도의 관계를 유지한 것인가?

원래 유연석 배우가 연기한 오진호 치과선생이 나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진호와 미리는 테니스와 댄스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그리고 원주민 코스튬의 경우도 진호 선생이 선물로 준비해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두 사람은 그 관계로 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화속 의심을 높여주기 위한 장치이자 설정중 하나였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펑펑운 사연

출처: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배우님 작품이 이번에 3대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것은 ‘취화선’ 이후 23년만인것 같다. 당시에는 조연이자 신인이셨는데, 이번에는 경쟁부문이자 주연으로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기에 기분이 남다르셨을 것이다. 아마도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이자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지못미’ 사진이 나왔다. 바로 나와 박희순 선배의 얼굴이 빨개진 사진인데, 우리가 영화제에서 영화 끝나고 펑펑울었다.(웃음) 그런데 큰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는것 자체가 꿈만 같아서 너무 좋았다. 무대에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박수쳐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절로 나왔다.(웃음) 나중에 희순 선배도 나와같은 감정이어서 우나 했더니, 영화속 미리가 너무 불쌍해서 울었다고 한다.(크게 웃음) ‘취화선’ 때 나는 칸에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연기 생활을 하고 이런 기회가 오게 되어서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함께한 감독님, 동료 배우분들과 그 자리에 함께 섰다는 것만으로도 뭉클했다.

-이병헌 배우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님이 아역배우와의 에피소드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이 논란이 되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수습되었나?

사실 그말은 정말 우리끼리 웃자고 한거였다. 그래서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정말 깔깔대고 웃었다. 그 표현과 상황을 네티즌분들이 듣고는 오해하셨던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선배님이 개그 욕심이 크신 분이어서 어떻게든 현장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하신 말 같은데, 정말 오해다.(웃음) 나중에 선배님이 전화로 ‘나 때문에 미안하다’라고 사과하셨는데, 이후 내가 단체 카톡방에서 ‘앞으로 개그 욕심 내지말자’라고 농담으로 말했다.(웃음) 다행히 아역배우의 부모님이 잘 수습해주셔서 감사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나서,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 대해 ‘챕터2’로 정의하며 활동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어쩌면 ‘어쩔수가없다’가 그 챕터의 시작이다. 차기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버라이어티’로 이제 베테랑 배우로서 극을 주도하는 입장이자 선배가 되셨는데, 앞으로 어떤 챕터를 만들어 나가실 예정인지?

이제 ‘스캔들’ 촬영은 완료했고, 곧 있으면 ‘버라이어티’ 촬영이 시작된다. 모두 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다. ‘스캔들’ 같은 경우는 유명한 프랑스 소설이 원작이고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바 있따. 이미숙 선배, 글렌 클로즈 같은 명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를 내가 하게 되었다. 이걸 내가 잘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다. ‘버라이어티’는 그야말로 파격변신이 될 것이다. 외모부터 달라지는 역할인데, 큰일났다.(웃음)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할수있는 연기에 도전한 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챕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