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한국 영화가 어떻게 재미있는 액션 드라마로 부활했나?

디즈니+ ‘조각도시’ 1~8화 까지의 리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태중'(지창욱 분)이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리면서, 모든 것이 ‘요한'(도경수 분)에 의해 계획되었음을 알게 된 후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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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작된 도시’는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주인공 ‘권유’가 대규모 조작 사건에 휘말려 살인 누명을 쓰고, 온라인 게임 클랜원들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자체는 현실성과 개연성 부족으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킬링타임용 오락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조각도시’는 영화와 동일한 원안 시나리오(‘조각된 남자’)를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세계관 확장을 통해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더하며 차별점을 둔다. 영화가 ‘조작’의 시스템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조각난 인생’과 그로 인한 복수심을 깊이 파고든다. 영화와 달리 ‘조각도시’는 코믹 요소를 배제하고 진지하고 무거운 톤을 유지하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1~4화: 억울한 누명과 복수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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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주인공 박태중(지창욱 분)의 성실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카페 개업을 준비하며 배달 일을 하는 태중은 우연히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주고 사례금을 받지만, 며칠 후 터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다.

태중의 알리바이가 무너지고 결정적인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국선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조사의 희망을 보는 듯했으나, 이는 증거를 없애기 위한 함정이었다. 결정적인 증거인 팔찌는 사라지고, 태중은 유일한 가족인 동생의 사망 소식까지 접하며 절망에 빠진다.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 노용식(김종수 분)의 도움으로 살아갈 의지를 다진 태중은 5년 후, 자신과 똑같은 수법으로 사건이 조작되었음을 깨닫고 복수와 탈옥을 결심한다. 한편, 사건의 설계자인 안요한(도경수 분)은 또 다른 사건을 설계하며 악행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조각도시’는 태중의 억울함과 절망, 그리고 점차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는 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태중의 처절한 생존 본능과 액션 연기가 돋보이며, 영화와 달리 현실적인 묘사에 집중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5~8화: 본격적인 복수와 격렬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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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에 성공한 태중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국선 변호사 김상락(김중희 분)으로부터 새로운 희생양에 대한 정보를 얻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직접 추적에 나선다.

태중은 과거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던 김상락에게 “조각이 뭐야, 말해!”라고 절규하며 ‘조각 사업’의 실체에 접근한다. 그는 ‘퀵 배달’을 이용한 지능 플레이와 맨몸, 바이크 액션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며 몰입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태중은 자신의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더욱 확신하게 되고, 배후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복수극을 펼친다. 요한(도경수 분)은 태중의 탈옥으로 자신의 완벽한 설계에 균열이 생기자 분노하며 태중의 뒤를 쫓고, 두 사람의 치열한 대립이 예고된다.

7~8회에서는 태중이 다음 희생양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사건을 파헤치지만, 하얀 방에서 태중을 감시하던 요한과 마주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요한의 서늘한 대사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격렬한 대립이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고조시킨다.

배우들의 열연과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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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청년의 억울함, 절망, 슬픔, 분노 등 극한의 감정을 섬세한 완급 조절로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경수는 첫 악역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냉혹하고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사이코패스 빌런 ‘안요한’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그의 차분하고 절제된 말투와 눈빛에 스치는 광기는 캐릭터의 비범함을 더하며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다.

이광수는 권력과 돈을 쥔 VIP 고객 ‘백도경’ 역을 맡아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 찬 악역을 선보이며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조윤수는 태중의 조력자이자 오토바이 액션 담당인 ‘노은비’ 역으로 시크하고 거친 에너지를 발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제성

‘조각도시’는 공개 첫날부터 국내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월드와이드 4위까지 오르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트렌드 랭킹에서도 11월 2주차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IMDb 평점 9.0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

총 12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는 ‘조각도시’는 남은 후반부에서 태중과 요한의 본격적인 대결과 함께 ‘조각 사업’의 실체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는 원작 영화에 없던 사건들을 추가하며 스케일을 확장하고, 인물 간의 관계성을 더욱 깊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배 기자 content_editor02@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