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야 하지만…현빈,손예진 부부의 동반 남녀주연상이 씁쓸한 이유

현빈,손예진 부부의 남녀주연 동반 수상…한국영화계의 위기를 증명하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부부 현빈과 손예진이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시상식 역사에 기록될 만한 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생뚱맞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며, 이는 한국 영화 시상식의 위상과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 현빈·손예진의 남녀주연상 수상

출처:KBS

현빈은 영화 ‘하얼빈‘에서,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서 열연하여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로 부부가 같은 해에 주연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손예진), 남우조연상(이성민), 음악상, 기술상 등 총 6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압도적인 결과 속에서도 현빈과 손예진의 주연상 수상은 많은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하얼빈’으로 수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다’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이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병헌의 연기 차력쇼”였다며 현빈의 수상이 이병헌을 제친 결과라는 사실에 의아함을 표했다.

‘어쩔수가없다’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미리’ 역은 조연급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혜영, 송혜교, 임윤아 등 작품을 이끈 ‘원톱’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손예진의 극 중 분량과 임팩트가 주연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손예진의 연기는 무난했지만 캐릭터 자체가 큰 임팩트가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 영화 시상식의 위상과 공정성에 대한 질문

출처:KBS

이로인해 현빈·손예진 부부의 동반 수상은 ‘화제성’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시상식이 ‘스타 이벤트’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진정한 영화적 성취보다는 인지도와 화제성에 더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청룡은 작품을 보지 않는다. 사람(스타)을 본다”는 메시지를 던진 시상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형 제작사, 인기 배우, 비싼 예산의 영화들이 후보군과 수상 결과를 압도적으로 차지하면서 독립영화, 작은 영화, 새로운 얼굴, 모험적 시도 등이 소외되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상 결과에 대한 근거 제시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기자와 영화 평론가들에게 여론조사 형식으로 설문 진행을 하고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누가 심사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상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시상식의 변화가 시청률 확보를 위한 방송사의 요구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타의 출연과 이벤트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려는 경향이 영화 예술 자체의 평가를 뒤로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현빈·손예진 부부의 동반 수상은 영화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동시에 한국 영화 시상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정한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상식이 그저 ‘연말 예능 특집’이 아닌, 진정한 영화 예술을 평가하고 발전시키는 권위 있는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 과정과 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