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이 본인 영화가 지금의 영화들보다 더 훌륭하다 한 이유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6일 영국영화협회(BFI)에서 열린 회고전 무대에서 현재 할리우드 영화계의 평범함에 대한 씁쓸한 평가와 함께 자신의 과거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날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영화 중 대부분은 형편없다”고 일갈하며, “숫자를 보면 수백만 편에 달하지만, 대부분 쓰레기 같다”고 덧붙였다. ‘마션‘, ‘글래디에이터‘, ‘블레이드 러너’ 등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들을 탄생시킨 감독으로서, 그는 현재의 영화 산업이 ‘평범함에 잠겨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만의 영화에서 위안을 찾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스콧 감독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영화들을 다시 보며 위안을 얻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끔찍한 일이지만, 내 자신의 영화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며, “사실 내 영화들은 꽤 훌륭하고,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블랙 호크 다운’을 다시 보며 자신이 어떻게 그 영화를 만들었는지 스스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좋은 영화가 나올 때마다 ‘그래, 아직 세상에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누군가가 있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대를 초월하는 영상미와 주제 의식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들은 SF, 역사극,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특유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다. ‘에이리언‘에서는 우주적 공포와 고독감을,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과 복제인간의 경계,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글래디에이터’는 장엄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킹덤 오브 헤븐’은 종교적 갈등 속에서 보편적 인류애를 탐구했다.
그의 영화들은 종종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때로는 이를 각색하거나 재해석하여 감독만의 시각을 담아낸다. ‘킹덤 오브 헤븐’의 경우, 역사적 고증에 힘쓰면서도 극적 재미를 위해 인물 설정을 일부 가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폴레옹’ 역시 영국과 프랑스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콧 감독은 “당신이 거기에 있었느냐. 없었는데 어떻게 아느냐”며 비판에 반문하는 등 자신만의 확신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80대에도 계속되는 창작 열정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전히 영화 제작자, 기획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글래디에이터 2’와 같은 대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 영화들은 3~4년에 한 번씩 다시 작업하며 최신 기술에 맞게 업데이트한다. 그래서 내 영화들은 항상 좋아 보인다”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드러냈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미래의 영화 산업에도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