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 틸리 노우드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 선언…할리우드 긴장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의 데뷔 소식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영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그리고 AI 제작자인 엘린 반 더 벨덴(Eline Van der Velden)이 창조한 틸리 노우드는 현재 여러 연예 기획사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을 앞두고 있다.
AI 배우의 탄생 배경과 포부
틸리 노우드는 반 더 벨덴이 설립한 AI 제작사 파티클6(Particle6) 산하의 스튜디오 시코이아(Xicoia)가 처음으로 선보인 AI 배우다. 반 더 벨덴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취리히 서밋(Zurich Summit)‘ 패널 토론에서 “처음 틸리를 공개했을 때 사람들은 ‘저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틸리를 대표할 에이전시가 어디인지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프로젝트에 대한 업계의 높아진 관심을 전했다.
반 더 벨덴은 틸리 노우드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먼과 같은 배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AI가 창작의 예산적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긍정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결국 관객이 원하는 것은 배우의 살아있는 맥박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라며, AI 배우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할리우드 내 거센 비판과 우려

하지만 틸리 노우드의 등장은 할리우드 내에서 거센 비판과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스크림’의 주연 배우 멜리사 바레라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을 하는 에이전트에게 소속된 배우들은 모두 계약을 끊기 바란다. 너무 역겹다. 분위기 파악 좀 해라”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마라 윌슨 역시 “틸리 노우드는 현실에 있는 수백 명의 젊은 여성들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그냥 그들 중 한 명을 고용하지 그랬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피 골드버그, 에밀리 블런트 등 다른 유명 배우들도 AI 배우의 등장에 대해 “너무 무섭다”, “우리의 인간적인 연결을 빼앗지 말라”는 등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AI 배우가 인간 배우의 일자리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창작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창작물인가, 인간 대체인가?
반 더 벨덴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틸리 노우드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창작물이자 예술 작품”이라며, “많은 예술이 그래왔듯,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 자체가 창의성의 힘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또한 AI를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새로운 도구이자 붓으로 비유하며 애니메이션, CG 등 과거의 새로운 예술 형태들이 라이브 연기를 빼앗지 않았듯 AI 역시 또 다른 이야기 창조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AI 기술의 확산과 미래

틸리 노우드의 사례는 최근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는 사망한 배우 이언 홈의 모습을 AI로 구현했으며,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는 배우의 헝가리어 발음을 AI로 보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I 가수, AI 배우의 등장은 인간의 창의성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윤리적, 법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AI가 가져올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