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이 정작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 제작을 반대했던 이유

F1이 반대했던 영화 ‘F1 더 무비’의 제작비하인드

애플 오리지널 필름이 제작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F1: 더 무비’가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F1(포뮬러1)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출처:워너브러더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F1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이면에, F1 조직위원회와 관련자들이 영화 제작 초기 단계에서 ‘F1: 더 무비’의 제작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던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F1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닌, F1 그 자체의 가치와 진정성을 담아내고자 하는 F1 관계자들의 깊은 고민을 보여준다.

F1, ‘진정성’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하다

출처:워너브러더스

‘F1: 더 무비’는 최고가 되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 분)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젊은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실제 F1 선수인 루이스 해밀턴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F1 관계자들은 영화 제작 초기 단계에서 ‘F1: 더 무비’의 시나리오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F1의 한 관계자는 “F1은 단순한 자동차 경주가 아니라, 첨단 기술과 극한의 스피드, 그리고 선수들의 치열한 인간 드라마가 복합적으로 얽힌 스포츠”라며, “자칫 잘못하면 F1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피상적으로만 다룰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제작 방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F1 조직위원회는 ‘F1: 더 무비’가 F1의 실제 세계관과는 동떨어진, 할리우드식 과장이나 왜곡된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F1은 2025년 시즌에만 24개국에서 그랑프리가 열릴 정도로 광범위한 국제 스포츠이며, 각 팀과 드라이버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역사와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F1 측은 영화가 이러한 깊이와 진정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F1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루이스 해밀턴의 역할과 ‘진정성’을 향한 노력

출처:워너브러더스

이러한 F1 조직위원회의 우려를 불식시킨 데에는 F1의 살아있는 전설, 루이스 해밀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7회 월드 챔피언인 해밀턴은 공동 프로듀서로서 제작 과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영화의 ‘진정성’ 확보에 힘썼다.

해밀턴은 배우 브래드 피트의 운전 실력을 직접 확인하고 극찬했을 뿐만 아니라, F1의 세부적인 기술, 선수들의 심리, 그리고 레이싱 현장의 디테일을 영화에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이 영화는 속도, 스릴, 감동적인 언더독 스토리, 드라마, 유머, 그리고 약간의 로맨스까지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이라며, “브래드 피트가 시속 180마일(약 290km) 이상의 속도로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해밀턴은 제작진에게 피드백 회의를 요청하며 “우리가 뭘 했고 뭘 더 잘할 수 있었는지를 되짚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는 F1에서 당연한 절차라며, 향후 속편 제작에도 이러한 과정을 적용하고 싶다는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에 ‘F1: 더 무비’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F1이라는 스포츠의 깊이와 복잡성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F1 팬들과 일반 관객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F1: 더 무비’, F1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왼쪽) 브래드 피트, (가운데) 실제 F1 드라이버이자 영화의 제작자인 루이스 해밀턴, (오른쪽) 댐슨 이드리스

‘F1: 더 무비’의 흥행은 F1이라는 스포츠의 세계적인 확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F1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신규 팬층, 특히 젊은 세대와 여성 팬들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는 실제 F1 그랑프리 경기장에서 촬영된 장면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으며, 실제 F1 선수들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현실감을 더했다. 또한, 영화 속 가상 팀인 ‘APXGP’는 실제 F1 굿즈샵에서 유니폼이 판매될 정도로 팬덤을 형성하며 영화와 스포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제시했다.

애플은 ‘F1: 더 무비’의 흥행 성공을 발판 삼아 F1의 미국 중계권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는 F1 스포츠 미디어 시장 판도를 바꿀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F1: 더 무비’는 단순한 레이싱 영화를 넘어, F1이라는 스포츠의 진정성과 깊이를 탐구하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F1 관계자들이 제작 초기부터 ‘진정성’을 강조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F1이라는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