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김고은, 박지현이 나왔는데 이게 방송사가 버린 작품?

방송사들과 국내 OTT 업계로 부터 버림받았던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김고은, 박지현 주연의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해외 9개국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넷플릭스

하지만 이 작품은 초기 기획 단계에서 방송사와 OTT 업계로부터 외면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친구 간의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흥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방송사가 외면한 프로젝트,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로 빛을 보다

출처: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은 어린 시절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두 여성의 엇갈리는 우정과 경쟁, 질투와 동경을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이다. 김고은과 박지현의 뛰어난 연기, 조영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송혜진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살, 21살, 32살, 그리고 43살에 재회하는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를 15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내며, 특히 상연이 말기 암으로 인해 은중에게 조력 사망을 부탁하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성공은,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와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폭싹 속았수다’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넷플릭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 하지만…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60여 편에 불과했던 넷플릭스의 한국 관련 콘텐츠는 2018년 550여 편으로 늘어났고, 한국 콘텐츠는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시청자 중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으며,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최대 30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2018년 4개에서 올해 32개로 증가할 예정이다.

‘미스터 션샤인’을 시작으로 ‘킹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이 넷플릭스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영상 프로그램 수출 규모는 2018년 4억 8천만 달러에서 2023년 1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시장이 새롭게 개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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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넷플릭스의 독점적인 지위 강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으며, OTT 간 경쟁이 줄어들면서 한국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경쟁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넷플릭스의 제작비 지원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은 개선되었지만, 지상파 방송 드라마는 감소하고 방송사의 OTT 예속 현상이 나타나면서 K-드라마 생태계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월 이용료 인상 역시 이용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은중과 상연’의 성공은 넷플릭스의 투자와 K-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넷플릭스 의존 심화와 K-드라마 생태계 위협이라는 과제 또한 함께 안고 있다. K-드라마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작 주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