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룹의 회장 도나 랭글리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의 과도한 설정에 사과
NBC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룹의 회장이자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도나 랭글리가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의 과도한 설정, 특히 2021년 개봉한 9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F9)에서 선보인 우주 진출 장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 화제가 되고 있다.

랭글리는 최근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감독 카메론 베일리와 대담 중 “우리가 그들을 우주로 보낸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우리는 그 요술램프(genie)를 다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은 시리즈의 방향성에 대한 후회와 함께,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온 프랜차이즈의 특징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팬심에 따른 변화, 득과 실?
랭글리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꼽았다. 빈 디젤을 필두로 제작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주요 캐릭터의 생사를 결정하는 데에도 반영했다. 실제로 미셸 로드리게스가 연기한 레티 오티즈 캐릭터의 죽음을 번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팬들의 의견이 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팬심 중심의 결정이 때로는 시리즈의 과도한 설정 및 개연성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우주로 간 ‘분노의 질주 9’, 득일까 실일까

2001년 시작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로 출발했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스케일이 커지면서 첩보, 하이스트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특히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를 기점으로 시리즈의 정체성이 변화했다는 평가가 많다. 7편에서는 자동차가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고, 8편에서는 잠수함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장면이 등장했다. 그리고 9편에서는 마침내 자동차가 우주로 향하는 설정이 등장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우주 진출이라는 파격적인 시도가 시리즈의 신선함을 더했다고 평가했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설정으로 인해 시리즈의 현실성이 훼손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랭글리의 이번 사과는 이러한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랭글리의 후회, 그리고 ‘분노의 질주’의 미래는?

랭글리의 발언은 단순히 과거의 설정에 대한 후회를 표명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랭글리의 발언이 분노의 질주 11편이 시리즈의 초심으로 돌아가 스트리트 레이싱에 집중할 것이라는 빈 디젤의 발언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 사이의 불화, 제작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랭글리의 발언이 시리즈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2027년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 11’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12년 만에 폴 워커의 캐릭터 브라이언 오코너가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랭글리의 후회를 딛고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