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디즈니의 대안이 될수있는 이유

PC 주의로 민심을 잃은 자리를 꿰찬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과거 ‘콘텐츠 제국’으로 불렸던 디즈니의 위상 변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출처:넷플릭스

디즈니가 최근 작품에서 과도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를 강조하면서 기존 팬들에게 외면받는 사이, 한국적인 소재와 매력을 극대화한 ‘케데헌’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PC주의 논란 속 디즈니의 위기

‘인어공주’ (출처:디즈니)

2023년, 디즈니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인어공주’, ‘버즈 라이트이어’ 등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디즈니의 위기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디즈니 몰락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PC주의가 지목된다.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 작품 내 성소수자 코드 삽입 등 디즈니의 행보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명분 아래 기존 팬들의 반발을 샀다. 넬슨 펠츠와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는 디즈니의 경영권에 도전하며 “영화나 쇼를 보려는 것은 즐기기 위함이지 메시지를 얻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디즈니는 7000명 감원이라는 구조조정 칼날을 빼들었고, 밥 아이거 CEO는 PC주의를 우선시하는 사내 문화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디즈니의 빈자리를 채우다

디즈니가 주춤하는 사이, ‘케데헌’은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휩쓸고, OST 앨범이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한국적인 요소와 K팝을 결합한 독창적인 컨셉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케데헌’은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등 한국적인 배경과 저승사자, 호랑이 등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스토리에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OST에 참여하고, 유명 안무가 리정이 참여하는 등 K팝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케데헌’ 성공 요인 분석

출처:넷플릭스

한국계 제작진이 참여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젓가락 밑에 휴지를 까는 모습, 노란 파란 선이 그어진 상점 셔터 등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 한국인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또한 헌트릭스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의 성장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저승사자를 현대적인 보이그룹으로 재해석하고, K팝 아이돌이 퇴마사로 활약하는 독특한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참여한 OST는 귓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세련된 사운드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로 ‘골든(Golden)’과 같은 곡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콘텐츠의 미래, ‘케데헌’이 제시하다

출처:넷플릭스

‘케데헌’의 성공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이후 또 한 번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향후 한국 문화와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케데헌’은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며, 한국 제작사들은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김도훈 칼럼니스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완벽한 할리우드 상품”이라며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부터 나도 생각하지 못한 어떤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데헌’의 흥행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 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K-콘텐츠가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애니메이션이 세계를 매료시킬 날이 머지않았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