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꽃미남에서 진정한 상남자로 돌아온 ‘파인’의 양세종

(인터뷰) 디즈니+ ‘파인’의 양세종 배우를 만나다

고독 속에서도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배우 양세종. 섬세함과 진정성으로 채워왔던 그의 얼굴 위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전에 없던 날것의 야성이 덧입혀졌다.

출처:디즈니+

신안 앞바다의 보물선을 둘러싼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늑대처럼 거칠고 직선적인 청년 ‘오희동’으로 분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얼굴과 깊은 진심을 꺼내 보였다.

다음은 양세종과 직접 나눈 일문일답이다.

동물로 치자면 늑대였던 양세종의 오희동

출처:디즈니+

-원작 웹툰속 오희동의 외형과 성격을 생각하자면, 이 역할을 배우님이 맡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배우님과 잘 맞은것 같았다. 어떻게 합류했나?

처음 대본이 왔을때 처음부터 끝까지 쭉읽고 나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 감독님에게 바로 하겠다고 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었고, 희동이의 거칠면서도 투박하면서도 날것 같은 느낌이 나에게는 너무 좋게 다가왔다. 그래서 감독님께 바로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오희동은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며 임하려 했나?

사실 촬영전 원작을 봤는데, 내가 너무 원작 캐릭터를 따라하려는것 같아서 바로 덮고 대본에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오희동이 욕도 시원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이 멋있게 다가왔다.(웃음) 그 날카로움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중반에 나타나는 멜로 장면을 위해서 증량도 함께해 어느 정도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희동이를 동물로 비유해 늑대라고 생각했다. 그 면모를 생각해 볼때 희동은 충동적인 캐릭터이며, 눈치도 보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임하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희동이를 연기하는 내내 쾌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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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겹게 다가왔던 도굴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믿지 못하고 뒤통수를 치게 되고, 순식간에 드라마의 장르가 바뀌게 되었다. 보는 이들도 이 부분에 긴장감을 두고 보게 되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 분위기가 바뀌게 되는 과정을 소화하신 소감은 어떠셨는지?

가끔 배우들이 인물로서 탄력을 받는 시기가 있다. 이 탄력이란 쉽게 풀어서 말할수는 없지만 뭔가 강렬한 느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어느날 30신을 찍은적이 있었는데,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미묘한 감정과 살아있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다음 31신에서 대본을 수정하셨다. 바뀐 대본을 받았는데, 인물의 감정이 좀 더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그려졌고, 긴장감이 더 커졌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인물들의 서사를 실감있게 바꾸시는 감독님의 순간적인 재치에 놀랐고 덕분에 모두 좋은 연기를 펼칠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감독님은 잠도 안 주무시고 각본을 계속 손보셨다.(웃음)

-삼촌 역할의 류승룡과 함께한 소감은?

정말 최고다. 촬영전 나에게 먼저 연락을 주셔서 함께 밥도 먹으러 다니고, 공연도 보러 다니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실제로 매우 따뜻하고 재미있는 분이시다. 그런데 촬영에 돌입하면 정말 진중하게 다가가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무엇보다 촬영장 전체를 다 보시면서 스태프들 까지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야할까? ‘파인’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함께 제주도 올레 여행도 같이갔고, 해수 사우나도 즐겼다.(웃음)

10년후에 다시 만나 연기하고 싶은 선배 임수정

출처:디즈니+

-임수정 배우와의 함께한 밀실 장면 베드신이 화제가 되었다. 해당 장면 비하인드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촬영당시 분위기와 무드가 참 좋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홍콩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희동이로서는 매우 긴장했던 장면이었다. 정숙(임수정)을 사랑하는 역할은 아닌 상태서 펼쳐야 하는 연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정 선배님 덕분에 좋은 감정과 분위기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집에 봤을때는 고요한 적막속에서 봤는데, 보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선배님이 너무 멋있게 주도해 주셔서 촬영후 임수정 선배님에세 ’10년후 다시 만나 연기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기까지 했다.(웃음) 나중에 어떤 장르를 하게 되든 선배님을 다시만나 연기하고 싶다.

-오희동은 처음부터 선자를 좋아했다고 보는가? 희동이와 선자의 이야기가 원작과 다르게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한 소감은?

처음 희동이는 선자를 봤을때 강렬함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강렬함이 자연스럽게 멜로적 서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희동 입장에서는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해서 좋았을 것이다. 나는 희동 입장에서 봤을때 우리 드라마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출처:디즈니+

-오희동을 연기하시는 배우님을 보면서 배우님을 보 시각이 달라지게 되었고 기대감도 커지게 되었다. 과거 ‘듀얼’ 같은 실험적인 스릴러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멜로와 로맨스가 대표적인 탓에 로맨스 스타일의 남자 이미지가 강했는데, 배우님도 언젠가는 액션물과 누아르도 잘 어울릴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희동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얻은 자신감이 있으셨는지?

자신감과 성과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보여드릴 면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배우는 선택받아야 할 직업이다. 내가 하고 싶다 해서 다 하는게 아니다. 언제까지 선택받을지 모르지만 계속 배우일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싸이코 패스 살인범도 연기할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들을 선보여야 겠다는 하게 되었다.

-배우님은 데뷔 신인 시절 부터 두개의 대작을 오디션으로 합격해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중요 캐릭터로 출연하신 이력이 있으시다, 이후부터는 쭉 주연으로 작품활동을 하 거의 무명 시절이 없이 데뷔하셨는데, 보통 데뷔때부터 중요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목받은 배우들이 성장통 혹은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배우님도 그러한 남모를 슬럼프와 부담을 느끼신적이 있으셨는지?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많이 걸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조언해 줄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계속 물어봤다. 나도 사람인지라 지칠때가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걷고, 사람을 마나면 극복했던것 같다. 그래서 내가 믿을수 있고 나를 냉정하게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그들이 내 옆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