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CEO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넷플릭스에 넘긴거 후회한다”

뒤늦은 소니의 후회…’케데헌’의 성공에 복잡한 심경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에서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 CEO 라비 아후야(Ravi Ahuja)가 한 행사에서 이와 관련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처:넷플릭스

버라이어티는 현지시각으로 4일 기사를 통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컨퍼런스에 참여한 라비 아후야 CEO가 케데헌’을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에 스트리밍용으로 판매한 결정에 대해 “스튜디오가 실수한 걸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당시에는 합리적인 결정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극장 개봉도 가능했을 것 같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시대의 흐름’과 ‘합리적 판단’의 결과

출처:넷플릭스

아후야 CEO는 2021년 넷플릭스와의 대규모 배급 계약의 일부로 ‘케데헌’의 스트리밍 권리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극장 개봉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넷플릭스로부터 제작 비용 전액과 수익 프리미엄까지 보장받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케데헌’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점을 인정하며, “넷플릭스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수익 프리미엄까지 지급했을 때, 그 당시에는 맞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막대한 자본력과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케데헌’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만약 극장 개봉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후야 CEO는 ‘케데헌’의 성공 요인으로 넷플릭스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입소문이 극장 상영으로 이어지며 시너지를 창출했으며, 이는 극장 개봉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넷플릭스라는 ‘올바른 홈’에서 ‘케데헌’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과 IP 주권의 중요성

출처:넷플릭스

‘케데헌’의 글로벌 성공은 K-팝과 한국 문화를 콘텐츠의 핵심 소재로 활용하여 전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넘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우며 K-컬처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케데헌’의 지식재산권(IP)이 넷플릭스에 귀속되고, 한국 기업들이 IP 수익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꼭 ‘메이드 인 코리아’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메이드 위드 코리아’도 우리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공동 제작 및 협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케데헌’과 같은 글로벌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있다.

넷플릭스, ‘케데헌’ 속편 제작 및 IP 확장 가속화

출처:넷플릭스

‘케데헌’의 폭발적인 성공에 힘입어 소니 픽처스와 넷플릭스는 속편 제작을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매기 강은 속편에서 K-팝의 다양한 장르와 한국 문화를 더 깊이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게임, TV 시리즈 등 IP 확장을 통해 ‘케데헌’을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러한 ‘케데헌’의 성공 사례는 K-컬처의 무한한 잠재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한국 콘텐츠 산업의 IP 주권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최재필 기자 content_editor@tselecta.com